재테크/주식 공부

"서킷브레이커가 뭐야? 주가는 왜 떨어져?"

재테크요정 민짱 2020. 3. 13. 17:55

 

안녕하세요, 재테크요정 민짱입니다 :) 13일의 금요일인 오늘, 주식 거래가 일시 중단됐습니다. 한국거래소가 2016년 2월 이후 4년 1개월 만에 처음이자 증시 사상 11번째로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서킷브레이커가 무엇인지, 주가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아볼게요!

 

먼저 서킷브레이커는 영어로 circuit breakers 즉 회로차단기를 말해요. 일정 이상의 전류가 흐르면 자동으로 녹아 전류를 차단하는 안전장치라고 하는데... 그거까지는 알 필요가 없을 것 같고요. 증시에서는 외부 충격이 클 때 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시켜 영향을 줄이기 위한 장치로 쓰입니다.

 

그게 대체 언제냐?! 물론 기준이 있습니다. 코스피 또는 코스닥 지수가 거래인 기준으로 전날 지수의 종가보다 8% 혹은 10% 이상 떨어진 상태로 1분 동안 지속될 때, 한국거래소가 각각 1단계, 2단계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해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 주식 거래가 20분간 정지되고, 20분이 지난 후 10분간 동시호가주문을 받고 나서야 장을 재개해요. 

 

3단계 서킷브레이커도 있는데요. 3단계는 코스피나 코스닥 지수가 20% 이상 급락할 때 발동되며 바로 당일 장이 종료되어요. 모든 호가 제출이 불가능해지고 장 종료 후 시간외매매 등 모든 매매거래도 중지되지요.

 

단, 서킷브레이커는 하루에 딱 한 번, 시장 개장 5분 뒤부터 오후 2시 20분 사이에만 발동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오후 2시 20분 이후 지수가 10% 이상 떨어졌을 때는 발동할 수가 없어요. 하루에 2번 발동하는 것도 불가능하고요. 

 

간단히 말하자면 '오늘 장 개장과 동시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급락했고 이에 한국거래소가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해 잠시 거래를 중단시켰다'라고 정리할 수 있겠죠? 아래 1번과 2번 중에서는 2번이 맞다고 할 수 있겠네요. 

 

  1.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어 주가가 하락했다.
  2. 주가가 하락하여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1번이 아주 틀린 얘기는 아니에요. 보통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후에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될 정도로 상황이 나쁘다는 공포심에 투매 양상이 나타나고는 하거든요. 가지고 있는 주식이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막 팔아버린다는 거죠. 주가는 당연히 더 하락하겠죠.

 

그 때문인지 오늘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이 모두 하락 마감했습니다. 단 33개 종목만이 주가가 올랐고, 867개 종목은 주가가 내려갔어요. 7개 종목은 보합이었고요.

 

  • 삼성전자[005930](-1.67%), SK하이닉스[000660](-0.36%),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5.49%), 네이버[035420](-0.30%), LG화학[051910](-0.29%), 셀트리온[068270](-1.16%), 삼성SDI[006400](-.0.89%), 현대차[005380](-8.21%), LG생활건강[051900](-1.72%), 삼성물산[028260](-3.70%)

이번 서킷브레이커는 아무래도 코로나19 팬데믹 선언과 유가 하락의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국내 증시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가 모두 난리가 났어요. 미국과 유럽의 주요 증시들이 10% 안팎 대폭락 했고, 일본 증시는 30년 만에 장중 최대폭으로 하락했지요. 주식뿐 아니라 금, 원유 등도 투매 장세로 흐르며 현금 선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어요. 

 

서킷브레이커와 주가의 관계는 여기까지. 과연 언제쯤 코로나19 안정기에 접어들지 지켜봐야겠습니다.